대한전선이 아프리카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생산법인 엠텍(M-TEC)이 현지 국영 전력공사 에스콤(Eskom)으로부터 약 520억원 규모의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저압 케이블(MV/LV) 및 가공선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남아공 전력난 해소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개선의 일환이다. 전력 설비 노후화와 빈번한 정전 사태로 에스콤은 향후 5년간 대대적인 전력망 현대화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엠텍은 향후 중장기 프로젝트 입찰에도 적극 참여해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엠텍은 대한전선이 2000년 설립한 남아공 현지 생산법인으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품질과 프로젝트 운영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1235억원의 매출, 영업이익은 두 배 증가한 8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전선은 엠텍을 아프리카 시장 확장의 전략 거점으로 삼고, 중저압 케이블 생산 설비를 증설해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설비 투자는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대한전선은 지난달 주한 남아공 대사 신디스와 음쿠쿠와의 면담을 통해 남아공 내 사업 확대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외교 채널을 통한 네트워크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아프리카 전력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생산 역량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엠텍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전역의 지속 가능한 전력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