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 이하 산업부)가 5월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액화수소 운반선 민관 합동 추진단’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조선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액화수소 운반선은 현재 상용화된 대형 선박이 없는 고난도 분야로, 기체 수소를 영하 253℃로 액화해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여 10배 이상의 운송 효율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선박이다. 이를 통해 LNG선을 이을 차세대 K-조선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지난해 ‘액화수소 운반선 초격차 선도전략’을 발표하고, 핵심 소재·부품·장비 원천기술 확보, 실증·대형화, 민관 협업체계 구축 등 세 가지 핵심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올해는 총 555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운반선 실증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운반선 분야는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은 영역으로,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현재 국내에서는 101개 기관이 참여하는 43개 연구개발 과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출범한 민관 합동 추진단은 산업부와 조선 3사, 대학, 연구원 등 액화수소 운반선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연구개발 과제 간의 유기적인 연계와 협력, 실증 선박 건조, 액화수소 기자재 공급망 구축 등 기술개발 협력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추진단은 실증 선박 건조와 관련해 탱크, 펌프, 밸브, 배관 등 핵심 기자재의 사양과 일정을 조정하고, 기술 표준화와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개발한 액화수소 운반선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액화수소 운반선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초기 기술개발에 큰 리스크가 있지만, 정부는 K-조선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 기술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