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맑음성산 18.6℃
  • 맑음서귀포 19.0℃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고대 신화 속 주인공 '남생이'…멸종위기 민물 거북이로 돌아보다

환경부는 6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우리나라 고유의 민물 거북이인 ‘남생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남생이는 고대 시가 ‘구지가’에 등장하는 거북이로, 가야국 건국 신화에까지 등장할 만큼 우리 민족과 오랜 세월 함께해온 파충류다. 우리나라 민물 거북이 중 하나로, 생김새와 생태적 특징이 독특해 오래전부터 생물학적으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머리 윗면은 암녹색이나 흑색 계열을 띠며, 눈 뒤에서 목덜미까지 노란색 줄무늬가 이어진다. 성체 수컷은 드물게 온몸이 검게 변하는 ‘흑화’ 현상을 보이기도 하며, 이 경우 머리의 노란 줄무늬도 사라진다. 등껍데기 길이는 약 25cm에서 45cm로, 암컷이 더 큰 편이다. 등껍데기는 뚜렷한 3개의 융기선이 있어 쉽게 식별된다.

 

네 다리에는 물갈퀴가 있고 비늘이 두껍게 덮여 있으며, 필요할 경우 악취 물질을 분비하거나 머리와 다리를 모두 등갑 안으로 숨겨 외부의 위협을 피할 수 있다.

 

남생이는 겨울잠을 자는 파충류로, 매년 11월경 동면에 들어갔다가 이듬해 4월쯤 깨어난다. 짝짓기는 동면 직전인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이루어지며, 암컷은 이듬해 여름에 최대 15개의 알을 2~3차례에 걸쳐 산란한다. 산란지는 하천 주변이나 경작지, 제방 등으로, 얕은 구덩이를 파서 알을 낳고 약 두 달 후 부화가 이뤄진다.

 

주로 수초의 뿌리, 곤충류, 다슬기, 갑각류, 어류 등을 먹는 잡식성으로, 하천이나 저수지, 논, 수로 등 유속이 느리고 은신하기 좋은 곳에서 생활한다.

 

국내에는 남생이와 자라 두 종류의 민물 거북이 서식한다. 남생이는 머리 옆에 연녹색 줄무늬가 있고 등껍데기에 융기선이 있지만, 자라는 머리에 무늬가 없고 주둥이가 돼지코처럼 튀어나왔으며, 등껍데기가 평평한 것이 특징이다.

 

남생이는 현재 서식지 파괴와 외래종의 유입, 생태계 교란종인 붉은귀거북과의 경쟁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어 보호가 시급하다. 환경부는 이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도 남생이를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행 법률에 따라 남생이를 허가 없이 포획하거나 죽이는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남생이를 포함한 멸종위기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 및 국립생태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