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이면 전 세계 노동 인구의 74%를 차지하게 될 MZ세대를 조망한 ‘딜로이트 글로벌 MZ세대 서베이’ 리포트가 공개됐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총괄대표 홍종성)은 전 세계 44개국 2만3000여 명, 이 중 한국 응답자 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MZ세대의 교육, AI, 경제 인식, 정신 건강에 대한 태도를 조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MZ세대는 고등교육에 대해 점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반면, 커리어 성장을 위한 자기 주도 역량 개발에는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MZ세대는 고등교육 포기율과 생성형 AI 활용도에서 글로벌 평균을 웃돌며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고등교육 기대감 하락… 자발적 역량 개발 선호
글로벌 Z세대의 31%, 밀레니얼의 32%는 대학 교육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등록금(40%)과 교육의 질에 대한 우려(35%)가 그 주된 이유다. 한국에서는 그 수치가 더 높아 MZ세대의 34%가 고등교육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가족·개인 사정과 재정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Z세대의 70%, 밀레니얼의 59%는 매주 최소 1회 이상 커리어 역량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자기 주도 학습과 실무 중심의 기술 습득을 중시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다만 한국의 경우 Z세대 63%, 밀레니얼 56%로 글로벌보다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AI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 급증
생성형 AI의 활용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글로벌 Z세대의 57%, 밀레니얼의 56%가 업무에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은 Z세대 63%, 밀레니얼 53%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콘텐츠 제작,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의 활용이 두드러졌으며, 한국 밀레니얼은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글로벌 평균(42%)보다 8% 높은 50%의 활용도를 보였다.
AI가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컸다. Z세대 63%, 밀레니얼 65%가 이 점을 우려했고, 66% 이상의 응답자가 보다 안전한 직종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생활비 부담과 정신 건강, 직장에 대한 인식
4년 연속 MZ세대가 가장 크게 우려한 문제는 ‘생활비’였다. 한국 응답자 또한 Z세대의 36%, 밀레니얼의 33%가 이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고, 절반 이상이 ‘월급으로 빠듯하게 생활한다’고 응답했다.
정신 건강 측면에서는 Z세대의 35%, 밀레니얼의 27%가 자주 스트레스나 불안을 겪는다고 답했다. 한국은 고용주가 정신 건강을 진지하게 고려한다고 느낀 비율이 Z세대 49%, 밀레니얼 44%에 불과해 글로벌 평균(Z세대 62%, 밀레니얼 61%) 대비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또한 직장에서 인정받는다고 느끼는 이들이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 조직 내 인정과 심리적 안정감의 상관관계를 시사했다.
직장보다 가족·친구가 정체성에 더 큰 영향
한국 MZ세대는 자신을 규정하는 가장 큰 요소로 ‘친구·가족’(Z세대 58%, 밀레니얼 68%)을 꼽았으며, 직장은 두 번째로 높은 비중(각각 46%, 49%)을 차지했다. 이는 직업이 곧 정체성이었던 이전 세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딜로이트 코멘트
김성진 한국 딜로이트 그룹 Human Capital 리더는 “MZ세대가 노동 시장의 중심이 되면서 기업들은 이들의 직장 인식 변화와 AI 수용 태도를 반영한 새로운 인사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번 리포트는 기업이 MZ세대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인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