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7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맑음고산 26.8℃
  • 맑음성산 26.1℃
  • 구름조금서귀포 26.1℃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경제

삼성물산·삼성전자, 美 바이오기업 ‘그레일(Grail)’에 1.1억 달러 투자…혈액 기반 암 조기진단 기술 확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미국의 바이오테크 기업 ‘그레일(Grail)’에 총 1억 1천만 달러(약 1,500억 원)를 공동 투자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투자는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한 번 채취만으로 50여 종의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혁신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다.

 

그레일은 인체 혈액 속에 존재하는 수억 개의 DNA 조각 중 암과 관련된 미세한 DNA 단편을 인공지능(AI) 기반 유전체 분석 기술로 선별해, 암의 발병 여부뿐 아니라 발생 부위까지 예측할 수 있는 독자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레일의 대표 제품 ‘갤러리(Galleri)’는 한 번의 혈액검사로 50여 종의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다중암 조기진단 검사로, 췌장암과 난소암처럼 기존에 표준 선별검사가 없던 암의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2021년 출시 이후 약 40만 건 이상의 검사가 시행됐으며, 현재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와도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그레일은 내년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삼성물산은 한국 내 ‘갤러리’ 검사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으며, 향후 싱가포르와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도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레일의 유전자 분석 기술과 임상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보다 정밀하고 선제적인 헬스케어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 김재우 부사장(라이프사이언스사업 담당)은 “그레일은 유전자 기반 다중암 조기진단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물산의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포트폴리오가 AI와 유전체 기술 중심으로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혁신적인 암 조기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박헌수 디지털헬스팀장은 “이번 협력은 기술을 통해 일상 속 건강을 관리하겠다는 삼성의 비전을 실현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그레일의 임상 데이터와 분석 기술을 삼성의 디지털 헬스 플랫폼에 접목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경험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일의 글로벌 사업 담당 사장 하팔 쿠마르(Harpal Kumar)는 “삼성과의 파트너십은 아시아 시장 진출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번 투자는 미국과 주요 시장에서 갤러리 검사의 보험 적용 확대 등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영역 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 출자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이미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기업 ‘C2N’과 미국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펀드에 투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DNA 분석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투자에 이어,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Xealth)’를 인수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양사가 미래 바이오·AI 융합 기술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아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