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글로벌 해운사 리저널 컨테이너 라인(Regional Container Lines, RCL)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며 조선 부문에서 또 한 번 성과를 올렸다.
HD현대중공업은 11월 10일, RCL과 총 4353억 원 규모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양사 간 첫 협력으로, 향후 추가 프로젝트로의 확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만38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3m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배기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가 탑재된다.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돼 2028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RCL은 태국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해운사로, 운항 선복량 기준 세계 21위에 해당한다. 이번 계약은 HD현대중공업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한 사례로, 향후 협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만 총 61척을 수주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28척, 2023년 29척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업계 내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선 수요는 2037년까지 연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무역 흐름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신흥시장 간 교역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중 갈등 장기화로 해운사들의 공급망 다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조선사에 대한 신규 발주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시장의 견조한 수요 속에서 친환경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압도적인 기술력과 건조 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이 친환경·대형화 선박 시장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조선산업의 흐름을 주도할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