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오는 11월 13일 오후 1시, 충남 태안군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강당에서 ‘태안선 발굴 20년, 그 발자취를 돌아보며’를 주제로 「2025년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해양학술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2027년 ‘태안선 수중발굴 20주년’을 앞두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되짚고 향후 기념사업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태안선은 고려시대 강진에서 개경으로 공물을 운송하던 청자 운반선으로, 2007년부터 2008년 사이 충청·경기 해역에서 발굴됐다. 총 2만 5천여 점의 고려청자가 출토되었으며, 청자 두꺼비모양 벼루(보물)와 청자 사자모양 뚜껑향로(보물) 등 귀중한 유물이 포함돼 있었다. 이 발굴은 우리나라 서해 중부 해역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의 수중고고학 성과로 평가되며, 한국 해양유산 연구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태안선 발굴의 역사적 의미와 향후 과제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윤용혁 전 공주대학교 명예교수가 ‘태안선 발굴, 쟁점과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이어 ▲‘수중발굴의 변환점 태안선’(양순석,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태안선 목간(木簡)의 ‘재경(在京)’에 관한 재고찰’(문경호, 공주대학교) ▲‘태안선 출수 청자의 연구 현황과 전망’(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태안선 출수 유물의 관리와 활용’(김수현,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등 네 가지 주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목간은 당시 화물의 발신지, 수취인, 품목, 수량 등을 기록한 나무 조각으로, 태안선 발굴에서는 이를 통해 고려시대 물류와 교역의 구체적인 양상을 밝히는 단서가 확보됐다.
이번 포럼은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현장 등록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문의는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041-419-7021)으로 하면 된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태안선을 비롯한 서해중부해역의 수중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해양문화유산 연구를 확장하고,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이 해양유산을 더욱 폭넓게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 수중고고학의 역사적 출발점인 태안선 발굴의 의의를 되새기며, 미래 해양유산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국가유산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