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푸드와 K 컬처를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이 확산되면서 지역 고유의 맛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소비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단순한 소비를 넘어 특정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중시하는 로코노미 트렌드가 새로운 소비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종합커뮤니케이션그룹 KPR 부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약 4만 건의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로코노미 관련 키워드 언급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1만8천여 건 수준이던 언급량은 점차 늘어나 10월에는 4만2천여 건을 기록하며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가을철 각 지자체가 기획한 축제와 로컬 여행 수요가 맞물리며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소는 특정 시기와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까지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역과 기업 소비자가 함께 가치를 나누는 로코노미 소비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 업계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시리즈와 스타벅스 코리아가 시즌 한정으로 출시한 고흥 유자 민트 티 등은 지역 스토리를 접목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구매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꼽힌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로코노미 제품과 함께 언급된 키워드로는 ESG 상생 협력 선순환 동반성장 사회 등 긍정적인 단어들이 주를 이뤘다. 이는 로코노미가 단순한 지역 한정 상품을 넘어 지역과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객 의견 분석에서도 로컬 원재료에 대한 신뢰와 매력 그리고 그에 담긴 이야기 자체에 깊이 공감하는 반응이 다수 확인됐다.
MZ세대의 경험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지역 축제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김천시 김밥 축제와 구미시 라면 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축제는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긍정 반응 비율은 90퍼센트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힐링 즐거움 지속 가능 맛집 이벤트 등 호감 키워드가 다수 확인됐고 현장에서 지역의 개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방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지역 축제 방문 후기와 여행 팁을 공유하는 게시물도 활발히 확산되는 추세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는 로코노미 트렌드가 지역 기업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각 지역의 고유한 특색을 정교하게 반영해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