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양진석이 30여 년간 유럽 전역을 누비며 쌓아온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건축을 통해 유럽 도시와 문명의 역사를 풀어낸 책이 출간된다. 교과서 발행 부수 1위 기업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출판 브랜드 와이즈베리는 오는 4월 초 ‘양진석의 유럽 건축사 수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책은 건축가이자 대중에게는 예능 프로그램 ‘러브하우스’로 친숙한 양진석이 직접 유럽 도시를 답사하며 체득한 건축 지식과 역사적 사유를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 건축에 이르기까지 유럽 건축의 흐름을 인문학적으로 조망한다. 건축을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닌, 시대정신과 문명을 비추는 거울로 바라보며 독자들에게 도시 공간의 깊은 맥락을 제시한다. 특히 책은 유럽 건축사를 ‘로마적 전통과 비로마적 혁신’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이를 통해 각 시대의 건축 양식이 어떤 철학적,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탄생했는지를 설명하며, 독자들이 건축을 통해 인류 문명의 변화와 확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대 그리스·로마 건축에서 시작해 비잔틴과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와 로코코, 그리고 19세기 이후 현대 건축에 이르기까지 유럽
발효 명가 샘표가 정성껏 띄운 장(醬)과 전국 곳곳의 맛집 노하우를 담아낸 ‘샘표 찌개 양념’ 4종을 출시하며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찌개 맛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시골식 된장찌개 양념’, ‘시골식 청국장찌개 양념’, ‘그때그맛 순두부찌개 양념’, ‘바닷가 횟집 매운탕 양념’으로 구성돼 각기 다른 지역의 찌개 맛을 구현했다. 대표 제품인 ‘시골식 된장찌개 양념’은 콩을 통째로 띄워 만든 토장에 멸치, 대파, 양파를 고아낸 육수를 더해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한다. 밀가루 없이 자연 발효된 토장을 사용해 들큼함 없이 깔끔하고 구수한 맛을 내며, 시골집 밥상에서 맛본 된장찌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시골식 청국장찌개 양념’은 샘표의 장인 정신으로 띄운 생청국장을 사용해 꼬릿한 냄새 없이 담백하고 깊은 맛을 구현했다. 국산 무, 멸치, 다시마로 낸 육수를 더해 청국장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칼칼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그때그맛 순두부찌개 양념’은 파와 마늘을 고추기름에 볶은 후 사골 육수를 더한 제품이다. 순두부와 야채, 계란 하나만 더해 끓이면 시장 골목의 추억 속 순두부찌개를 재현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STLC)가 글로벌 윤활유 시장의 새로운 기준에 발맞춘 신제품 6종을 출시하며 기술 혁신과 시장 선점에 나섰다. STLC는 3월 31일부터 시행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최신 규격 ‘API SQ’와 국제윤활유 표준화 및 승인위원회(ILSAC)의 ‘GF-7’ 기준을 충족하는 고성능 엔진오일 라인업을 선제적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군은 STLC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토탈에너지스 쿼츠(QUARTZ)’와 ‘에쓰-오일 세븐(S-OIL 7)’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각각 ‘QUARTZ 9000 XTRA FUTURE XT’, ‘QUARTZ 9000 FUTURE GF7’, ‘QUARTZ 7000 FUTURE GF7’과 ‘S-OIL 7 EV HYBRID’, ‘S-OIL 7 RED #9 SQ’, ‘S-OIL 7 RED #7 ECO SQ’ 등 총 6종이다. 신규 규격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연비 개선과 엔진 보호 기능의 획기적 강화다. 특히 최신 가솔린 엔진 환경에서 성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저속 조기점화(LSPI) 현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타이밍 체인 마모 방지와 피스톤 청정성까지 대폭 향상됐다. 이에 따라 차량의 수명 연장은
한국씨티은행이 2024년도 실적에서 비이자수익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자본건전성 모두 뚜렷한 개선세를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씨티은행은 2024년 한 해 동안 총수익 1조1758억 원, 당기순이익 3119억 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2%, 12.4% 증가한 수치다. 특히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수익이 56.5% 늘어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금융 부문에서의 대출 자산 축소로 인해 이자수익은 감소했지만,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비이자수익 부문이 이를 상쇄했다. 은행 관계자는 “전략적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주력 사업인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하고,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수익 창출 기회에 민첩하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비용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관리가 이어졌다. 2024년 한 해 동안 총비용은 6423억 원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손비용은 1285억 원으로 5.6% 줄어들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이는 소비자금융 부문 축소와 관련해 위험 노출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자산 및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총자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 시장의 판을 뒤흔들 ‘1호 기업’으로 등극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Battery Swapping Station)과 교환형 배터리 팩 분야에서 정부 보조금 지원의 핵심 전제인 국가표준(KS) 인증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31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으로부터 BSS 및 전기이륜차 교환형 배터리 팩 관련 총 4건의 KS 공인 성적서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증은 전기·기계적 사양, 통신 프로토콜, 성능, 안전성, 내구성 등 까다로운 요건을 포함하고 있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환경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25년 전기이륜차 보급사업’ 지침에서 규정한 국가표준 요건을 가장 먼저 충족한 기업이 됐다. 정부는 비표준 충전시설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밝힌 바 있어, 향후 시장에서 KS 인증 유무가 사업 경쟁력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그동안 제작사마다 제각각이던 사양과 기준으로 인해 교환형 배터리 시장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던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인증을 통해 정부의
세상은 조용했다. 하지만 그 조용함은 무언가 끝난 뒤의 고요가 아니라, 무언가 시작되기 직전의 정적이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었고, 세상은 단 한 개의 기둥 위에 올라섰다. 미국. 더 이상 경쟁자는 없었다. 총성이 멈추고, 이념의 벽이 무너지자 사람들은 묻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그 시절, 경제는 빠르게 움직였다. 컴퓨터는 집 안으로 들어왔고, 인터넷은 사람들을 서로 묶어놓았다. 정보는 돈이 되었고, 속도는 미덕이 되었다. 사람들은 클릭으로 세상을 바꾸고, 화면 속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IT 기업은 새로운 산업의 제국이 되었고, 실리콘밸리는 21세기의 골드러시였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이름들이 세상을 움직였고, 그 이름들조차 더 빠르게 바뀌어갔다. 그러나 기술의 속도만큼 사람의 마음은 따라가지 못했다. 도시는 더 복잡해졌고, 시골은 더 멀어졌으며, 빈부의 간격은 더 깊어졌다. 2001년 9월 11일. 그날 아침, 하늘은 맑았고, 거리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두 개의 비행기가 그 모든 일상을 찢어놓았다. 뉴욕의 심장이 무너졌고,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전 세계가 텔레비전 앞에서 숨을 멈췄다. 테러. 그 단어는
전쟁은 끝났지만, 세상은 평화롭지 않았다. 총성이 사라진 자리에 더 날카로운 침묵이 들어섰다. 연합은 해체되었고, 동맹은 어색한 악수가 되었으며, 지구는 조용히 둘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한쪽에는 미국이 있었고, 다른 쪽에는 소련이 있었다. 그 사이의 공기는 무겁고, 불투명하고, 차가웠다. 사람들은 그것을 '냉전(冷戰)'이라 불렀다. 뜨겁지 않지만, 언제든 타오를 수 있는 긴장. 전쟁이 아닌, 전쟁보다 긴 싸움. 미국은 자유를 말했고, 소련은 평등을 외쳤다. 그 말들 사이에 수백 개의 국경과 수십억의 사람이 놓여 있었다. 무기 경쟁은 침묵 속에서 이루어졌다. 핵폭탄의 수는 숫자로 셀 수 있었지만, 그 공포는 셀 수 없었다. 미국은 수소폭탄을 만들었고, 소련도 곧 따라잡았다. 두 나라는 마치 하늘 끝에다 칼을 매달아 놓고 누가 먼저 내려칠지를 지켜보는 형국이었다. 1950년, 한국전쟁. 멀고도 낯선 땅에서 미국의 청년들이 싸웠다. 그들은 지도를 펼치고 한반도의 이름을 배웠고, 그 겨울의 추위를 견뎠다. 북위 38도선 위에서 전쟁은 다시 시작되었고, 그 전쟁은 끝나지 않은 채 잠시 멈춰졌다. 그리고 쿠바, 그 작은 섬이 세계 전체를 흔들었다. 1962년, 미사일
그 전쟁은 먼 대륙에서 시작되었다. 유럽의 거리엔 철모가 보였고, 도시엔 깃발이 나부꼈고, 기차는 병사들을 싣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사람들은 다시 절망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한때 평화를 말하던 목소리는 사라지고, 고요한 대지 위엔 부서진 건물의 잔해만 남았다. 미국은 그 전쟁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그들은 지난 전쟁을 기억하고 있었고, 다시는 외국의 피비린내 속으로 자신의 아들들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고립은 이념이 되었고, 중립은 방패가 되었다. 그러나 전쟁은 언제나 문을 두드리지 않고 들어왔다.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진주만. 아침의 햇살이 해안선을 비추던 그때, 하늘엔 낯선 비행기들이 나타났고, 포탄은 순식간에 바다를 뒤집었다. 배가 기울었고, 불길이 솟았으며, 그날 수천 명이 죽었다. 그것은 전쟁이 아니라, 결정이었다. 다음 날, 루스벨트는 의회에서 말했다. “12월 7일, 수치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다시 세계의 전쟁터에 들어섰다. 전쟁은 먼 나라의 일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배낭을 꾸렸고, 공장은 총과 비행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자동차 대신 탱크가 조립됐고, 가정의 냄비는 고철로 바뀌었다. 아이들은 고철을 모았고, 어머니
처음엔 조용했다. 은행 문이 닫혔고, 전화벨이 울리지 않았으며, 신문의 광고란이 비어갔다. 누군가는 해고를 통보받았고, 누군가는 그냥 불러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것이 일시적인 일이라 생각했다. 주식이 조금 떨어졌을 뿐이라 믿었다. 그러나 며칠 후, 월스트리트의 유리창이 깨졌고, 건물 아래로 종이들이 날아다녔다. 그 종이들은 계약서였고, 어음이었고, 사람들의 꿈이었다. 1929년 10월, 미국 경제는 무너졌다. 그 무너짐은 총소리처럼 요란하지 않았지만, 그 여운은 깊고 길었다. 사람들은 일터에서 쫓겨났고, 집세를 내지 못해 거리를 떠돌았으며, 어떤 이는 다시 밭으로 돌아갔지만 땅은 이미 은행의 소유가 되어 있었다. 뉴욕의 골목에도, 아이오와의 벌판에도, 새크라멘토의 다리 아래에도 실업자들이 모여들었다. ‘후버빌’이라 불린 판잣집 마을들. 거기선 이름보다 배고픔이 더 중요했고, 소문보다 빵 한 조각이 더 믿을 만했다. 누군가는 말이 없었고, 누군가는 분노했고, 누군가는 기도했다. 그러나 하나님도, 대통령도, 처음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시절의 미국은 침묵하는 거대한 몸 같았다. 움직이지 않고, 숨을 죽이며, 스스로 무게에 눌려가는 중이었다. 그때, 한 사람이
어떤 시기는 소리 없이 시작된다. 거대한 혁명도, 전쟁도 없이 단지 거리의 바람이 다르고, 신문의 문장이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고, 사람들의 표정에서 무언가 바뀌었음을 느끼는 시기. 진보주의 시대는 그렇게 왔다. 커다란 환호도 없었고, 하늘을 찌르는 외침도 없었지만, 그 시대는 묵직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속으로, 깊숙이, 조용히. 거리마다 사람이 넘쳤다. 이민자들은 여전히 엘리스 섬을 거쳐 들어왔고, 공장은 여전히 돌아갔고, 굴뚝은 연기를 내뿜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 틈이 있다는 걸.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었고, 빈자들은 더 조용해졌다. 아이들은 여전히 공장에 있었고, 여성들은 투표하지 못했으며, 흑인들은 법 아래에서조차 동등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아무도 그것을 당연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도시의 기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링컨 스테펀스, 아이다 터벨, 업턴 싱클레어. 그들은 펜을 들었고, 그 펜은 공장의 내부를, 부패한 시청을, 썩은 고기를 덮은 창고를 드러냈다. ‘머크래커’라 불린 이들은 세상의 진창 속으로 들어가 손에 묻히고서야 진실을 건져 올렸다. 1911년, 트라이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