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이 다시 한 번 생태계의 보고임을 입증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포착된 담비 가족의 모습을 공개하며, 멸종위기종의 안정적 번식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렸다. 영상에는 두 마리의 새끼 담비가 어미의 뒤를 졸졸 따르는 장면이 담겼으며, 전문가들은 이들이 올봄에 태어난 생후 약 100일 된 개체로 추정하고 있다. 담비는 우리나라 산림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포식자로, 생태계 상위 포식자가 꾸준히 발견된다는 사실은 해당 지역의 생물다양성과 먹이사슬 구조가 온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담비는 대체로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새끼를 낳고, 약 4~5개월 만에 어미와 구분이 어려울 만큼 성장한다. 이번 촬영은 새끼 담비들이 어미와 함께 서식지 이동을 하며 생존 기술을 습득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학술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광릉숲에 서식하는 담비 개체군은 알려진 수컷 2마리, 이번에 새끼를 낳은 암컷 외에도 인근 산림에 3~5개 무리, 약 6~10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국내 평균보다 높은 밀도다. 광릉숲이 담비에게 얼마나 안정적이고 풍부한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처럼 담비는 단일 종이 아닌, 전체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울릉도에서 멸종위기 식물 복원에 나선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용석원)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울릉군청과 함께 6월 12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바늘꽃 200개체를 울릉도에 이식한다고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18년 큰바늘꽃의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담수 멸종위기 식물인 큰바늘꽃, 독미나리, 물고사리의 인공증식 기술을 확보해왔다. 울릉도는 도로 및 시설물 건설 등으로 인해 큰바늘꽃 서식지가 훼손돼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연구진은 지난 4월 자생지 현황 조사를 거쳐 봉래폭포 지구를 대체 서식지로 선정했다. 해당 지역은 지하수 용출로 유량이 풍부하고 토양이 습윤하게 유지돼 큰바늘꽃 생육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이식되는 200개체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인공증식 기술을 통해 생산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식 후 생존율과 적응 여부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큰바늘꽃은 바늘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7월부터 9월까지 꽃을 피우며, 울릉도를 비롯해 경상북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 하천과 계곡 주변에서 제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