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는 현대 사회의 암적인 존재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흐리며,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분열시킨다.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가짜뉴스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산되며, 그 피해는 개인을 넘어 국가와 민주주의 체제에까지 미치고 있다.
가짜뉴스의 문제는 단순히 거짓 정보의 유포에서 그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가짜뉴스가 대중의 신뢰를 잠식한다는 데 있다. 한 번 신뢰를 잃은 사회는 어떤 진실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이는 민주주의의 기반인 공론장을 훼손하고, 대화와 토론 대신 적대와 불신을 남긴다.
가짜뉴스가 퍼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보 소비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기보다, 자신의 믿음에 부합하는 내용을 수용하고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리는 특히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가짜뉴스는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고, 편견을 강화하며, 극단적인 양극화를 조장한다.
플랫폼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소셜미디어와 검색엔진은 가짜뉴스의 주요 유통 경로로 지목된다. 이들 플랫폼은 클릭 수와 트래픽 증가를 목표로 알고리즘을 설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우선 노출시킨다. 가짜뉴스가 진실보다 빠르게 퍼지는 이유다. 그러나 플랫폼들은 이 문제를 방관하거나 최소한의 책임만을 다하는 데 그치고 있다.
가짜뉴스와 싸우기 위해선 개인, 플랫폼, 사회가 모두 역할을 해야 한다. 첫째, 개인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소비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내용은 추가 검증을 거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둘째, 플랫폼은 가짜뉴스 확산을 억제하는 기술적, 윤리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허위 정보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셋째, 사회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정보 소비에 대한 책임감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은 가짜뉴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다.
가짜뉴스는 단순히 정보의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다. 이 문제를 방치한다면 우리는 점점 더 불신과 분열의 늪에 빠질 것이다. 진실이 힘을 잃는 사회는 건강할 수 없다. 개인과 플랫폼, 그리고 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가짜뉴스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 진실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