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 림)와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대표이사 김용주, 이하 리가켐바이오)가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접합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올해 3건 이상의 ADC 프로젝트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및 ADC 기술을 보유한 두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AD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2월 CDO 계약을 체결하며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개발 협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 6월에는 ADC 개발을 위한 MTA(Material Transfer Agreement, 물질이전계약)를 체결하며 협력을 확대해왔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리가켐바이오와의 협업을 통해 고품질의 ADC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톱티어 CDMO와 ADC 신약개발 선두주자의 역량을 결합해 대한민국의 ADC 기술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기술료 수취가 기대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R&D 투자를 통해 5년 내 15개 이상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발굴해 글로벌 ADC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풍부한 CDMO 경험을 활용해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협업 프로젝트를 지난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완공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생산시설은 4층 구조로 설계됐으며, 500L 접합 반응기와 정제 라인을 포함한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접합 CMO, DP(Drug Product, 완제의약품) 등 ADC 관련 사업 영역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 ADC 제품 수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우수 ADC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에 투자해왔다. 2023년에는 스위스의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과 국내 바이오기업 에임드바이오(AimedBio)에 투자했으며, 2022년에는 미국 브릭바이오(BrickBio)에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두 회사는 글로벌 ADC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