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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의천, 고려의 불빛을 밝히다

 

의천, 고려의 불빛을 밝히다


고려의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있었다. 하나는 왕이었고, 또 하나는 불교였다. 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불교가 사람들의 마음을 다스렸다. 불교는 오랜 세월 고려의 중심이었고, 때로는 왕보다 더 강한 힘을 가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불교도 흐트러졌다. 선종과 교종이 서로 갈라져 다투었고, 승려들은 제각기 자기 길을 갔다. 부처의 가르침은 하나였으나, 신도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그때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왕의 아들이었으나, 왕좌를 바라지 않았다. 그는 부처의 길을 걷고자 했다. 그의 이름은 의천.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이었다.

 

왕의 아들이 되지 않고, 부처의 제자가 되다
왕자로 태어나면, 누구나 왕이 되고자 했다. 그러나 의천은 달랐다. 그는 왕좌보다 경전을 원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책을 읽었고, 불경을 외웠다. 신하들은 그를 신기하게 여겼다. 왕의 자식이 칼을 들지 않고, 불경을 펼치고 있었으니.

 

그는 고민하지 않았다. 그는 승려가 되었다. 세속의 욕망을 버리고, 부처의 길을 따랐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수도자의 길은 아니었다. 그는 불교를 바꾸고자 했다. 그는 고려의 신앙을 더 깊이 있게 만들고자 했다.

 

그는 문종의 아들이었지만, 더 이상 왕실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부처의 제자가 되었고, 곧 고려 불교의 중심이 되었다.

 

천태종을 세우다, 두 개의 길을 하나로
고려의 불교는 크게 두 개의 길로 나뉘어 있었다. 선종과 교종. 선종은 참선을 강조했고, 교종은 경전을 중요하게 여겼다. 두 길은 같은 부처를 섬기고 있었으나, 서로 화합하지 못했다.

 

의천은 그것이 답답했다. 부처의 가르침은 하나인데, 왜 사람들은 갈라져 있는가.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움직였다.

 

그는 중국으로 갔다. 송나라에서 많은 경전을 수집했고, 불교의 깊은 뜻을 배웠다. 그리고 고려로 돌아왔다. 그는 선언했다. 선종과 교종을 통합하겠다고. 그것이 **천태종(天台宗)**이었다.

 

천태종은 둘을 하나로 만드는 불교였다. 참선과 경전이 함께하는 길이었다. 의천은 절을 세웠다. 그는 제자들을 가르쳤고, 불교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고려의 불교는 이제 더 깊고 넓어졌다.

 

그러나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기존의 승려들은 반발했다. 그러나 의천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설득했고, 행동했다. 그는 고려 불교를 하나로 만들려 했다.

 

대각국사, 경전을 모으다
배움에는 끝이 없었다. 의천은 그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경전을 모았다. 고려에는 이미 많은 불경이 있었으나, 그는 더 많은 지식을 원했다.

 

그는 교장도감(敎藏都監)을 세웠다. 그리고 불경을 모아 교장을 편찬했다. 그것은 단순한 책이 아니었다. 그것은 고려 불교의 역사였고, 그의 사상이었다.

 

그는 그 경전을 후대에 남기려 했다. 고려가 흔들려도, 그가 남긴 가르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었다. 그것이 그가 불교에 바친 삶이었다.

 

그는 단순한 스님이 아니었다. 그는 학자였고, 개혁자였다. 그는 부처의 길을 걸었으나, 동시에 고려의 길을 만들었다.

 

의천이 남긴 것들
그는 왕이 아니었으나, 고려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그가 남긴 것은 단순한 가르침이 아니었다.

 

천태종. 선종과 교종을 통합한 새로운 불교의 길.
교장도감. 고려의 불교를 정리하고, 후대에 남긴 경전.
대각국사비(大覺國師碑). 그의 가르침과 업적을 새긴 비석.
그는 1101년,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가르침은 사라지지 않았다. 고려의 불교는 그의 흔적을 따라 나아갔다.

 

우리는 의천을 단순한 스님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그는 고려의 신앙을 바꾼 사람이었다. 그는 왕이 되지 않았으나, 고려를 빛나게 한 사람이었다.

 

그가 남긴 불빛은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