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 (목)

  • 구름많음동두천 31.2℃
  • 구름많음강릉 30.1℃
  • 구름많음서울 33.4℃
  • 구름조금대전 33.1℃
  • 구름조금대구 31.8℃
  • 구름조금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1.5℃
  • 맑음부산 31.8℃
  • 맑음고창 33.2℃
  • 구름많음제주 30.4℃
  • 구름많음고산 31.2℃
  • 구름많음성산 30.7℃
  • 구름많음서귀포 31.0℃
  • 구름많음강화 30.5℃
  • 맑음보은 30.3℃
  • 맑음금산 31.1℃
  • 맑음강진군 31.7℃
  • 구름조금경주시 32.5℃
  • 맑음거제 29.8℃
기상청 제공

경제

효성, 전력의 미래를 짓다… 창원에 국내 최대 전압형 HVDC 변압기 공장 착공

효성이 미래 전력망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전압형 초고압 직류송전 HVDC 변압기 생산기지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효성중공업은 30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국내 전력 기술의 자립화를 향한 첫 삽을 떴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함께 조망했다.

 

이번에 신축되는 HVDC 전용 공장은 창원공장 부지 약 2만9600제곱미터 규모로, 오는 2027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효성은 총 3300억원을 투입해 대용량 컨버터 시스템 제작 설비를 비롯한 R&D 인프라를 확충하며, HVDC 기술 국산화와 수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운 부회장은 “그동안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전압형 HVDC 분야에서 기술 주권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효성은 이미 국내 최초로 200메가와트급 전압형 HVDC 기술을 확보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K-전력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HVDC 기술은 초고압 교류 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장거리 송전에 유리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미래 전력 구조에 최적화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압형 HVDC는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해 불규칙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HVDC 시장은 소수 해외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효성은 지난 2017년부터 독자 기술 확보에 나서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지난해 마침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번 창원 신공장은 그 결실을 산업현장에서 구현해내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효성의 HVDC 기술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호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핵심 국가 전력망 인프라로, 효성의 전압형 HVDC가 전력계통 안정화와 실시간 제어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은 신공장 가동 시 전체 변압기 생산능력이 약 20퍼센트 늘어나 교류와 직류 전력 시장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컨버터, 제어기, 변압기까지 통합 설계와 생산이 가능한 국내 유일 HVDC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세계적으로도 HVDC 기술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럽은 국가 간 송전 연결망 확대와 재생에너지 투자로, 미국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으로 HVDC 시장이 확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HVDC 시장은 오는 2034년까지 연평균 8.1퍼센트 성장해 26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공장 신축을 계기로 현재 협의 중인 해외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향후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기술 중심의 리더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술 독립과 세계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과감한 도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