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청장 김인호)은 오는 10월 15일부터 백패킹이 가능한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의 55개 구간 중 17개 구간(총 244km)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통은 우리나라 장거리 트레일 문화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국민이 숲속을 걷고 머물며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숲길 문화를 선보이게 된다.
‘동서트레일’은 충청남도 태안군에서 출발해 경상북도 울진군까지 이어지는 총 55구간, 약 849km 규모의 초대형 장거리 숲길이다. 2023년 첫 조성에 착수한 이후 3년 차인 올해까지 총 17개 구간(244km)이 완공됐으며, 나머지 구간은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2023년 울진 20km ▲2024년 태안 1~4구간 57km, 봉화 47구간 15km ▲2025년 홍성 9~12구간 49km, 봉화·울진 48~54구간 103km가 순차적으로 조성됐다. 이번 시범운영 구간은 이 가운데 일부를 우선 개방하는 것이다.
산림청은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이용객들의 안전관리, 정보제공, 예약 시스템, 운영관리 체계 등을 점검하고, 수렴된 의견을 반영해 제도적 기반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전 구간 조성을 완료하고, 2027년에는 ‘대한민국 대표 장거리 트레일’로 전면 개통할 예정이다.
특히 동서트레일은 단순히 해외 트레일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 지역 생활을 담아낸 ‘K-장거리 트레일’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농산어촌 마을을 연결하고,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숙박·체험·식음 등 관광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객은 동서트레일의 일부 구간에서 백패킹용 대피소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출입이 제한된 52~55구간을 탐방할 경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은 10월 14일 오전 10시부터 ‘숲나들e’ 누리집(www.foresttrip.go.kr→ 숲길 → 동서트레일)을 통해 가능하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동서트레일은 단순한 숲길이 아니라,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길”이라며 “2027년에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대한민국의 대표 장거리 트레일로 완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운영은 국내 장거리 트레일 시대의 서막을 여는 첫 단계로, 향후 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균형발전의 촉진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