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에서 국내 미기록 식물로 추정되는 유령란속 식물 Epipogium roseum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식물은 ‘방울유령란’이라는 이름으로 가칭 붙여졌으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됐다. 방울유령란은 엽록소 없이 생존하는 부생식물로, 지상부 생육 기간이 짧고 일반 유령란과 유사한 생태적 특성을 지닌다. 하지만 뿌리줄기가 덩어리 형태이며, 잎술꽃잎이 아래쪽에 위치하는 등 형태적 차이가 있어 기존에 알려진 유령란과는 구별된다. 이 식물은 일본, 대만, 중국 남부, 인도차이나 반도, 말레이시아 등 아열대 및 열대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종으로, 냉온대 기후에 속하는 한반도에서는 관찰된 바 없었다. 이번 제주도에서의 발견은 기후변화로 인해 아열대 식물의 분포 한계가 북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식물지리학적·기후생태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변화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주지역본부, 느영나영복지공동체가 공동으로 수행한 해안 식물계절 모니터링 및 종자 수집 활동 중에 이루어진 것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활용한 시민 참여형 생태계 관찰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10일, 국내에서의 미국흰불나방 발생 예보 단계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흰불나방은 북미가 원산지인 침입 외래종으로, 지난 1958년 국내에 유입된 이후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됐다. 연간 2~3회 발생하는 이 해충은 도심의 가로수나 조경수의 잎을 갉아 먹는 유충의 피해가 심각해지면 도시 경관 훼손은 물론 주민 생활에도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 32개 고정 조사구의 활엽수 1600그루에서 수집한 1세대 미국흰불나방 유충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여름 2세대 유충의 피해가 예년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 결과, 올해 1세대 유충의 피해율은 15.8%였으며, 2세대 유충의 피해율은 26.9%로 예측됐다. 이는 2000년대 평균 피해율 8.9%, 2010년대 평균 6.7%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로, 최근 피해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러한 피해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미국흰불나방 세대 수의 증가를 지목했다. 특히 봄과 가을철 기온 상승으로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3세대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2
환경부가 국민들의 환경 감수성 함양을 위한 우수환경도서 30종을 6월 11일부터 국가환경교육통합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환경도서는 지난 3년간 국내에서 출간된 환경 주제 도서 가운데 엄선된 작품들이다. 환경부는 올해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학계와 교육계, 출판계 등 관련 전문가 10인의 심사를 거쳐 최종 30종을 선정했다. 우수환경도서 공모전은 1993년 시작된 이후 2~3년 단위로 열리는 행사로 올해로 17번째를 맞았다. 이번 공모전은 3년 만에 개최됐으며, 출품작 수는 3년 전보다 30퍼센트 늘어난 470종에 달해 환경 도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심사는 내용의 적정성과 참신성, 친환경성, 디자인과 표현력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연령대별로는 유아용 4종, 초등 저학년용 6종, 초등 고학년용 4종, 중고등학생용 6종, 성인용 10종으로 고르게 구성됐다. 선정된 도서들은 기후변화, 탄소중립, 폐플라스틱 문제를 비롯해 자연 생태계 보전, 유해화학물질 저감 등 다양한 환경 이슈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일상생활 속 환경 문제 해결에 대한 실천적 메시지도 담아내 환경 교육 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이 (사)한국흰개미대책협회와 공동으로 4월 23일 ‘기후변화로 인한 목조건축물 및 목재 부자재의 피해 예방과 보존의 중요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다습 환경의 확산에 따라 급증하는 흰개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학술·기술·정책적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흰개미는 목재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를 섭취하며 번식하는 대표적인 목재 해충이다. 최근 온난화로 인해 흰개미의 서식 환경이 확대되면서, 전통 목조건축물뿐 아니라 현대의 목재 활용 건축물에서도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국내 목조건축물 흰개미 피해 대응 방안 ▲목재의 생물열화와 방제 기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한 피해 저감 전략 ▲문화유산의 방제 사례 ▲일본의 흰개미 생태와 보존 대응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정기적인 흰개미 조사 체계 마련과 더불어 목조건축물에 특화된 관리 매뉴얼, 전문 기술 인력 양성, 관련 법·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전통문화재와 지역 목조건축은 물론, 최근 각광받는 친환경 현대 목조건축물까지 포함하는 국가 차원의 통합 방제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산불 발생 시기와 규모가 불규칙해지는 가운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선제적 예방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국내외에서 나타난 산불 사례들은 모두 기상이변과 맞물리며 대형화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달 영남 내륙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강풍과 고온, 극심한 건조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며 빠르게 확산돼 유례없는 피해를 야기했다. 당시 해당 지역은 겨울철 이상고온이 지속됐으며, 이처럼 계절을 가리지 않는 이상기후는 산불의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이제 산불은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는 재난이 아니라, 연중 발생 가능한 일상적 위협으로 봐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따라 산불 발생 양상이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은 해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그동안 산불이 주로 발생했던 6월~12월이 아닌, 이례적으로 1월에 발화했다. LA 지역은 최근 수십 년간 건조 일수가 31일이나 증가했으며, 특히 2024년 5월 이후 강수량이 평년의 4%에 불과할 만큼 극심한 건조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장기간 이어지는 가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