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살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애를 써도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계획이란 건 세워봤자 헛일이고, 기대란 건 애초에 하지 않는 게 속 편한 것 아닐까 싶다. 정치는 말할 것도 없다. 누구를 뽑으면 나라가 바뀔 것 같지만, 결국엔 돌고 돌고 도는 게 이 판이다. 바뀌는 건 얼굴뿐이고, 정책이니 개혁이니 떠들어대지만, 정작 서민들 삶은 늘 거기서 거기다. 기대를 하면 실망만 남고, 그래도 뭐라도 바뀌겠지 하며 찍은 한 표가 돌아오는 건 또 다른 약속뿐이다. 자식은 또 어떤가. 부모 속을 썩이는 게 본능이라지만, 그래도 애써 키운 만큼은 보답을 바라게 된다. 하지만 그럴 줄 아나. 내 자식이 남의 자식 같고, 남의 자식이 내 자식처럼 보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부모 말 한마디에 인생이 휘청일 수도 있지만, 정작 애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하고 싶은 대로 한다. 부모가 아무리 애를 써도 자식 인생은 자식 것이지,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나를 낳아 키운 분들이라지만, 갈수록 답답해진다. 한 세대 차이밖에 안 나는데도 말이 안 통하고, 가치관은 산 너머 강 건너다. 애를 써서 모시고 잘해드려도, 늘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2-24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