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시즌3’, 우리가 기대하는 건 피가 아니다
한때 붉은 운동복과 초록색 체육복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구슬치기와 달고나, 줄다리기 같은 ‘어린 시절 놀이’가 갑작스레 생존의 도구가 되었고, 그 안에서 인간은 본능과 욕망, 윤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강렬한 한 방, 바로 ‘오징어게임’ 시즌1이었다. 그 후속작인 시즌2가 부담스러운 어깨 위에서 고군분투했고, 이제 시즌3를 앞둔 지금, 사람들의 기대는 다시금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제 시청자는 단순한 ‘죽음의 향연’에 더 이상 열광하지 않는다. 시즌1이 던졌던 충격, 시즌2가 유지하려 했던 긴장, 그 모든 것을 지나온 시청자들은 지금 다른 것을 원하고 있다. 더는 잔혹한 게임의 규칙이 우리의 시선을 붙잡지 못한다. 우리가 시즌3에 바라는 것은, 그 잔혹함을 넘은 진짜 인간의 얼굴, 그 안의 감정과 질문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시즌3 티저 예고편은 피보다 '정적'을 선택했다. 말 없는 시선, 깨진 유리창, 흔들리는 조명. 이건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감정과 의미의 공간이다. 그리고 시청자들도 예전보다 훨씬 더 영리해졌다. 이들은 단순히 "누가 죽을까?"가 아니라, "왜 저 사람이 저런 선택을 했을까?"를 묻는다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7-25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