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효성티앤씨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인수 배경 및 절차

효성티앤씨는 지난 11월 중순 효성화학으로부터 인수 의향 질의를 받고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특수가스 사업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고 판단했다. 외부 기관의 평가를 통해 인수가는 총 9200억 원으로 확정되었으며, 효성티앤씨는 기존 매출채권 등 유동자산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1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인수 안건이 승인되면,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과 함께 ‘효성네오켐(가칭)’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 완료는 내년 1월 말로 예상된다.

특수가스 사업의 성장 가능성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 사업이 △반도체 시장의 성장으로 인한 수익성 증대 △최근 3년간 안정적 EBITDA(약 565억 원) 달성 △효성티앤씨의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시너지 창출 △사업 다각화를 통한 경영 리스크 분산 등의 장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며, 섬유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특수가스 사업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수가스 사업의 강점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은 2007년 NF3(삼불화질소) 생산을 시작으로 △연산 8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 △초고순도 정제 기술 △울산과 충북 옥산의 생산 기지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공급망 등을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NF3를 포함해 F2/N2, Cl2, D2, C4F7N, HCI 등 6종의 특수가스를 생산하며,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효성티앤씨는 이번 인수로 중국 취저우에서 운영 중인 NF3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취저우 공장은 연산 3500톤 규모의 NF3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수가스 사업 부문 인수를 통해 연간 총 1만1500톤의 NF3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세계 2위 NF3 공급 업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제품 다각화와 수익 구조 안정화

NF3 시장은 반도체 산업에 크게 의존하며 가격 변동성이 큰 편이다. 이에 효성티앤씨는 현재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NF3 비중을 2029년까지 50% 수준으로 낮추고, 20여 종에 이르는 특수가스 제품군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특수가스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효성티앤씨가 섬유 중심 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특수가스를 포함한 첨단 소재 기반의 산업 혁신 리더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가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