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의 종합물류계열사 동원로엑스(대표이사 박성순)가 전북 완주에 화학물질 전용 보관시설인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를 준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는 2차전지, 반도체, 화학소재 산업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의 보관과 운송을 총괄하는 최첨단 특화 물류시설이다. 특히 AI를 접목해 24시간 동안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등 안전관리에 중점을 둔 설계가 특징이다.
동원로엑스는 지난 2023년 완주테크노밸리를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의 부지로 선정했다. 완주는 OCI 등 화학소재기업이 밀집한 익산과 2차전지 산업의 허브로 주목받는 새만금산업단지에 인접해 있으며, 부산항과 광양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충청 남부권 물량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는 약 3만3000㎡ 규모로, 이는 축구장 5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국내 대기업이 특화물류만을 위해 설계한 단일 사업장으로는 최대 규모로, 토지 매입과 화학물질 전용 창고 신설에만 약 250억 원이 투자됐다.
국내 특화물류 시장은 그동안 소수의 전문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국가기간산업 전반에서 활용되는 과산화수소, 벤젠, 아세트산 등 핵심 화학물질을 보관하는 시설들은 노후화되거나 미인가·무허가 상태인 경우가 많아 안전하고 체계적인 전용 물류센터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동원로엑스는 완주의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를 비롯해 부산, 울산, 광양, 군산 등 주요 거점에 설치된 전용 물류창고를 바탕으로 국내 특화물류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끌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특화물류센터 사업을 적극 확대하기 위해 완주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를 준공했다”며 “향후 중부 내륙 권역에도 관련 첨단시설을 추가로 건립해 전국을 아우르는 특화물류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의 위험물품 보관업 통계에 따르면, 관련 산업 규모는 2022년 기준 5123억 원 수준이다. 업계는 전기차와 AI 등 IT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산업용 2차전지(배터리)와 반도체 산업에서 화학물질 전문 보관 및 관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