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극단 하땅세가 신작 연극 ‘모비딕’을 오는 1월 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하땅세 극장에서 무대에 올린다.
허먼 멜빌의 걸작, 블랙코미디로 재탄생
연극 ‘모비딕’은 허먼 멜빌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사악한 코미디’라는 부제를 붙여 새롭게 해석한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자연과 인간의 대립을 쫓고 쫓기는 고래와 포경선의 대립으로 풀어내며, 인생의 목표와 가치에 대해 깊은 사유를 이끄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의 중심에는 거대한 향유고래 모비딕에게 다리를 잃고 복수심에 사로잡힌 에이허브 선장이 있다. 그는 개인적 광기로 가득 차 선원들의 안위는 무시한 채 위험천만한 질주를 이어간다. 하땅세는 이를 통해 이 시대 리더십의 문제를 웃음과 풍자의 형태로 전환해 관객들이 진지한 질문을 유쾌하게 마주하도록 했다.
블랙코미디와 역동적 무대로 현대적 메시지 전달
이번 작품은 원작의 철학적 질문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며 현대인의 집착, 권력, 허무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특히 에이허브 선장의 복수와 광기를 중심으로 한 블랙코미디적 구성은 예측 불허의 웃음을 제공하면서도 깊은 사유의 순간을 선사한다.
하땅세만의 독창적인 연출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관객들은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객석은 포경선으로 설정돼 관객들이 마치 대양으로 항해하고 심해로 잠수하는 경험을 한다. 밧줄, 물, 불 등 상징적 오브제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풍성한 무대를 구현했으며, 배우들의 강렬한 퍼포먼스가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윤시중 감독은 “사악한 고래를 쫓는 인간의 신념을 통해 관객들이 사악함에 대해 혼란을 느끼며 웃고 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관객 기대 높이는 하땅세의 행보
하땅세는 2024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으로 ‘문화체육장관상’을 수상하며 창작극단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번 ‘모비딕’ 역시 하땅세의 창의적 연출과 독특한 무대 구성이 더해져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매 정보
연극 ‘모비딕’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